이번 여름 삼척으로 휴가를 다녀온 멤버들끼리 뒤풀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형은 송탄의 한라참치를 한번 가보시자고 하여서 모두 '콜!'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주말에 바쁜 시간이라 예약 전화를 하니, 여름휴가 중이시군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평택시청/뉴코아 근처에 참치현이 괜찮다고 하여서 장소를 변경하고
이곳에 자주 가시던 형이 전화하고 방으로 4명 예약했습니다.
縣 한자가 우리 국사/세계사 때 배운 군현제도나 현령/현감 할 때 쓰는 '고을 현' 이란 한자죠.
평택도 평택/송탄/안중/팽성 꽤 넓은데요, 송탄 쪽에선 한라참치가 괜찮고 평택시청 근처에서는 이곳이 괜찮다는 게 사람들의 평가입니다.
옆에 생선구이 집을 확장하여서 새로 단장을 하였네요. 이쪽에는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른편에 있던 '부산양곱창' 그곳은 한번 가봤는데 업종 변경 준비 중 인 것 같고요.
준비되어 있고요.
차림표 - 저희는 골드로 4명
보통 초밥집/스시야 에서는 소바 같은 국수류를 마지막에 주던데
더운 여름이라 죽대신 메밀국수가 나왔네요.
시원하게 한입에 후루륵 - 무 간 것도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네요.
초밥도 나오고요. 왼쪽에 제가 좋아하는 아카미/赤身/あかみ
저는 뱃살보다 등살이 좋아요.
해초류와 묶은지
미역이 맛있었어요. 꼬시래기는 식감이 아삭한데 씹는 느낌이 좋고요.
해초류는 먹으면 약간의 바다맛이 나네요. 이거로 쌈을 싸서 먹어도 좋죠.
앞 접시 깨끗한 곳 보기 힘드네요.
마른 행주로 쓱 닦아만 줘도 안그런데 물때가 그대로 있어요.
왼쪽부터 쫄깃했던 소라조림, 드레싱이 맛있었던 샐러드, 껍질콩/아다마메
뒤에 꼬시래기 무침이 맛있네요. 살짝 매콤새콤하고 오이도 들어있어서 아삭아삭하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위라서 한 장
저는 기름진 부위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부위보다 이 부위를 줬으면 좋겠어요.
옥수수와 게맛살에 마요네즈를 버무려 살짝 구운 것(콘버터) 과 계란찜
콘치즈의 시작은 옥수수와 치즈였는데, 최근엔 대부분이 마요네즈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인데, 살찐다고 다이어트 하면서 이거 리필해서 먹는 사람들도 꽤 많죠.
참치 등장, 실장님이 접시를 내려놓으면서 제 앞의 물컵을 엎질렀네요.
물컵은 치우고 일언반구 미안하단 말도 없이 참치 설명들어갑니다. 저는 엎어진 물 닦고요
'잠시만요 실장님 참치 부위 설명하시고 가겠습니다.'
울대살/가맛살/아가미살 등등 일일히 설명했지만 저는 제 앞에 쏟아진 물 때문에 다른 설명은 안들리네요.
보통 누가 음식에 대해서 설명해주면 그 내용을 블로그 포스팅에 적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라
설명의 100%는 다 못 적어도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는데 부위 설명은 모르겠네요.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참고하시라고, 실장님 나가고 부위별로 사진은 찍어놓았지만
부위별 명칭은 생략합니다.
실장님 설명 후 나가면서 서버 분에게 물을 엎질렀으니, 앞에 까는 종이 좀 바꿔 달라고 하던지
최근에 제가 계속 표정관리를 못 하는지, 옆에 형께서 서버 분을 불러서 앞에 젖은 종이를 바꿔달라고 하셨네요.
종이야 마르면 되는 건데 안 바꿔도 되고, 그거 바꾼다고 처음의 기분처럼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마도 여기 왼편이 아가미/울대/가맛살로 기억
나머진 부위의 명칭은 기억이 안나네요.
실장님의 부위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참치 어떻게 드시는지 아시죠?" 라는 멘트가 있었지만,
저의 신경은 이미 엎질러진 물에 집중되어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
'참치를 처음 드시는 분들은 이렇게 드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정도의 멘트는 훌륭한 배려지만,
손님을 자체적으로 평가/판단하고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뉘앙스는 아쉬웠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있고 입맛이 있는데 어떻게 먹는지 알아? 먹어봤니? 이런 느낌으로 시작하는 건 좀...
그러면서 제 앞 접시에 참치에 살짝 간장 묻혀서 올리시고, 참치위에 와사비 올려서 꾹꾹 누르시고 무순을 올려주셨는데요.
다른 생각은 안 들고, '왜 하필 내 접시에' - 물때 묻은 거 닦지도 않았는데
저는 그냥 간장+와사비면 끝.
보통 김이나 미역은 안싸서 먹지만, 미역이 맛있어 보여서 미역과 함께 먹어봤습니다.
사장님/실장님들 어떻게 먹으라고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참치의 기름기가 약간 고소한 코코넛오일 같은 느낌을 받은 반면, 친구는 비리게 느꼈거든요.
그 친구는 비린 맛을 잘 느껴서, 비리면 어쩔 수 없이 참치를 김에 싸서 먹거든요.
이날도 설명대로 딱 먹고 난 표정을 보니 비리구나 해서 친구에게 뱉으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삼키고 이후로는 김에 싸서 먹었습니다.
이날 우리 멤버 4명 중에 한 명은 참치 머리 쪽은 비려서, 몸통 쪽으로 조금 먹는데 나머지 셋 때문에 왔어요.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지 못하여서 친구에게 미안하네요.
다른 곳보다, 구이의 맛이 좋았어요. 구이는 비린거 잘 못드시는 친구님에게 몰아주고
양념도 달지 않고 적당하게 잘 구웠습니다.
고추가 들어간 미역국
한번 추가 - 이때는 다들 배가 불러서요. 넷이서 이날 술을 꽤 많이 마셨네요.
아카미로 달라고 할껄...
저는 몸통 주세요 몸통 등살!!
단호박 새우 등 튀김
맛을 본 기억이 없는데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튀김은 언제나 인기메뉴
알밥은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추가비용이 있다고 하네요.
나가면서 얼마냐고 묻고 얼마다 라고 지불을 했는데 하나 하나 숫자를 세보지를 않아서 가격은 모르겠네요.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벨을 누르면 알아서 소주를 가져다 줘서 좋았던 기억이 남고
옆에도 확장을 하고 평택의 다른 참치집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군요.
참치도 해동도 잘 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좋네요.
시작에 물만 안 엎었다면 즐거웠던 저녁시간이 되었을텐데, 아니 처리만 바로 잘 했다면 ... 저도 일행도 모두 즐거웠겠죠.
지금도 영업이 잘되고 이 지역에선 제일 잘 나간다는 편인데 이런 접객 등 서비스 면에서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좋겠습니다.